美 샤프 퇴임식에 울려 퍼진 ‘아리랑’

美 샤프 퇴임식에 울려 퍼진 ‘아리랑’

입력 2011-09-03 00:00
수정 2011-09-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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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최고의 마지막 軍생활..北 변해야”퍼트레이어스 훈장 수여식에는 美군가 특별연주

지난 1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육군 기지 내 마이어-헨더슨 홀에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민요인 ‘아리랑’이 고요하게 울려 퍼졌다.

37년간의 군(軍) 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는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을 위해 미 국방부 군악대가 특별히 준비한 축하곡이었다.

이날 퇴임식에는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육군참모총장 등 미군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한덕수 주미한국대사도 참석해 샤프 전 사령관의 전역을 축하했다.

샤프 전 사령관은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인데다 자신도 주한미군 2사단 부사단장에 이어 2008년 6월부터 올 7월까지 3년 이상 한미연합사령관으로 근무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깊어 이날 퇴임식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차례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샤프 전 사령관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3년간 나는 한미연합사령관으로서 세계최고의 동맹인 한미동맹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영예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핵 야욕을 버리고, 한국에 대한 위협과 공격을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정당한 자유를 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은 정책을 바꾸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런 날이 올 때까지 한미동맹은 북한의 어떤 공격에도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샤프 전 사령관은 한국군과 한국의 참전용사 등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한 뒤 “아내와 나로서는 한국에서 군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고요의 땅’으로 돌아갈 기회가 많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멀린 의장도 축사에서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고, 한반도 정세가 격변하던 시기에 지휘력을 발휘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샤프 사령관은 ‘사막의 폭풍’ 작전이 있었던 이라크에서부터 휴전 중인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사관 관계자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미국의 군 전역식은 볼 때마다 놀랍다”면서 “특히 샤프 전 사령관이 여러차례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한데다 아리랑이 연주돼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9일 주미한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에 대한 보국훈장 통일장 수여식에서는 미군 군가가 연주돼 관심을 끌었다.

당시 연주된 군가는 미군 ‘101 공중강습사단’의 사단가로, 퍼트레이어스 전 사령관이 이 부대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사실을 파악한 주미대사관측의 배려로 특별히 연주곡 목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 전 사령관은 훈장을 받은 뒤 답사를 통해 “사단가가 연주돼 깜짝 놀랐다”면서 한덕수 대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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