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최후 은신처엔 실크 셔츠 나뒹굴어…

카다피 최후 은신처엔 실크 셔츠 나뒹굴어…

입력 2011-10-23 00:00
수정 2011-10-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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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소박한 단층 주택에서 인스턴트식품으로 연명하며 생애 마지막 며칠을 보냈다.



그러나 화려하고 독특함을 고집했던 패션감각 만은 끝까지 지킨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는 23일 카다피가 마지막으로 몸을 숨겼던 고향 시르테의 콜롬비아 가(街) 36번지 주택 모습을 소개했다.

중산층 거주지구에 있는 이 단층 주택에서 카다피의 흔적은 휑한 거실벽에 걸린 사진뿐이었다.

화려한 해군 사령관 제복을 입고 찍은 자신의 사진 위에 카다피는 자필 서명을 남겼다.

가구가 거의 없는 을씨년스런 분위기의 거실에는 녹색 군복이 흩어져 있었고 매트리스 10여 개가 쌓여 있었다.

부엌에는 토마토 페이스트가 담긴 상자 여러 개와 요리용 기름, 인스턴트 식품, 차(茶) 등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으며 냉장고 안에 든 것이라고는 고작 붉은 고추와 레몬 몇 개뿐이었다.

국가 과도위원회(NTC) 측 병사들은 이곳에서 카다피가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54 사이즈의 붉은색 꽃무늬 실크 조끼와 고급 금색 줄무늬 넥타이, 이탈리아제 셔츠를 들어 보였다.

이들은 “(리비아 국민 가운데) 카다피만 이런 옷을 입었을 것”이라면서 비웃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이 지역 NTC 지휘관인 후세인 사이티(42)는 카다피가 자주 은신처를 옮겼으며 콜롬비아 가의 마지막 은신처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친지나 추종자들의 버려진 집을 전전했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넷째 아들 무타심과 함께 이곳에 머물다가 20일 오전 차량 75대의 호송 속에 탈출을 시도했으나 차량 행렬은 오래잖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을 받았고 카다피는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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