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과 포르투갈인 술값은 누가 낼까?”

“그리스인과 포르투갈인 술값은 누가 낼까?”

입력 2011-10-27 00:00
수정 2011-10-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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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꼬집는 수수께끼·농담 화제

”그리스 사람과 아일랜드 사람, 그리고 포르투갈 사람이 술집에서 가서 술을 마셨다. 그렇다면 계산은 누가 할까. 바로 독일인이다.”



유럽 지역에서 유로존의 재정 위기를 비꼬는 이러한 수수께끼와 농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재정 위기에 지친 유럽인들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 풍자의 단골 메뉴는 역시 그리스다. 독일 방송 ‘도이체 벨레’의 웹사이트는 유로존 경제위기 해법을 논의를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린 26일(현지시간)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의 수도)에서 떠도는 한가지 농담을 소개했다.

이 농담은 “400유로만 있으면 그리스인을 입양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늦잠을 자고 커피를 마신 후 점심을 먹고 다시 낮잠을 잔다. 그런 다음에야 일하러 갈 수 있다”고 꼬집는 내용이다.

그리스 출신의 로이터 특파원은 암스테르담에서 히죽거리는 표정을 한 헤어디자이너로부터 “당신은 50% 헤어컷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리스 국채의 손실률(헤어컷)을 50%로 확대하는 문제가 논란이 되는 지금의 상황을 빗댄 말이다.

그리스 뿐만 아니라 독일도 주요 풍자 대상이 되고 있다. 유럽 채무위기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독일이 선뜻 국고를 열어 채무 위기국을 돕지 않는 형태를 꼬집는 것이다.

포르투갈 한 신문의 풍자 코너인 ‘공공의 적’에는 몇 주 전 “독일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조차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유로존의 모든 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라는 글이 올랐다.

풍자적인 농담이나 수수께끼가 모두 단순한 웃음거리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에 실린 만화는 슬픈 유럽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 만화에는 저녁에 거실로 걸어가는 소년이 아버지에게 “잠을 청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이에 유로 문제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보던 아버지는 “귀여운 아가야. 지금의 부채를 모두 갚아줄 수도 있는 사람이 언젠가 꿈에 나타날 수도 있지 않겠니?”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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