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시라이 국영TV 등장…사직설 두고 혼선

中 보시라이 국영TV 등장…사직설 두고 혼선

입력 2012-02-22 00:00
수정 2012-02-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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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쥔(王立軍) 중국 충칭(重慶) 부시장의 미국 영사관 망명 시도 사건과 관련해 사직설이 나도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당 서기가 중국 CCTV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CCTV는 전날 저녁 7시에 시작하는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회의에 참석한 보 서기가 서류를 들여다보는 장면을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보 서기의 모습이 CCTV 뉴스에 등장한 것을 두고 최근 제기된 사직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홍콩에 본부를 둔 단체인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 서기가 지난 20일 정치국 회의에서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후 주석의 측근인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서기가 오는 5월 충칭 당 서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칭시 신문판공실과 당 선전 담당 부서는 보 서기가 베이징에서 돌아와 전날 일상 업무에 복귀했다면서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의 주장을 부인했으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관련 정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명보(明報)도 22일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 서기가 충칭 당서기직과 정치국 중앙위원 자리를 모두 내놓았다면서 정치국 중앙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1995년 천시퉁(陳希同) 당시 베이징(北京)시 서기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보 서기의 사직서 수리 여부는 왕리쥔 사건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5년 천시퉁이 사의를 표명할 당시 왕바오썬(王寶森) 당시 베이징 시장이 자살한 데 대한 책임을 묻는 형식으로 처리했던 것과 같이 사직서 수리 이유에 대해 외부에 공표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만약 왕리쥔 사건이 ‘반역죄’나 다른 법률 위반으로 결정되면 왕 부시장의 상사인 보 서기가 책임을 지고 당연히 물러나게 될 것이지만 이번 일이 단순히 왕 부시장의 ‘우울증’ 때문으로 결론나면 보 서기의 ‘죄’는 가벼워지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고 중앙기구의 일을 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충칭 정부 소식통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보 서기가 사직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아직 공식 확인은 없었다”라면서 “진짜 보 서기가 사직서를 냈더라도 정치적인 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치분석가인 천즈밍(陳子明)도 보 서기의 사직서 제출이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왕리쥔 사건은 지난 60년 이래 가장 큰 정치적 스캔들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면서 “왕 부시장이 그의 오른팔이었기 때문에 보 서기는 책임을 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명보는 보 서기의 사직서 수리 여부는 정치국 상무위원 9명 모두가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외국 순방에서 돌아와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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