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트위터 루머 유포자는 공화당 선거운동원

‘샌디’ 트위터 루머 유포자는 공화당 선거운동원

입력 2012-11-02 00:00
수정 2012-11-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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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美당국, 형사처벌 검토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 피해가 속출할 당시 트위터로 허위 사실을 퍼트려 미국 정부와 언론, 주민들을 혼란에 빠트린 장본인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이자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출마자의 선거 운동원으로 밝혀졌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 등지를 강타한 뒤 한 익명의 트위터 이용자가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침수’, ‘최소 일주일 뉴욕시 지하철 운행중단’ 등 허위 사실을 잇따라 전송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을 혼란과 불안에 빠뜨렸다.

이 중에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맨해튼에 갇혀 있다가 대피소로 옮겨졌다’, ‘(전력 공급업체) ‘콘 에디슨’(Con Edison)이 뉴욕시 전체에 전력 공급을 중단한다’등 정부나 공공기관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런 허위사실은 팔로어 6천500명을 거쳐 급속도로 퍼졌다.

하지만 곧바로 그의 트윗이 거짓말이라는 반박 트윗이 빗발치고 콘에디슨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기공급 중단을 허위라고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

CNN도 그의 트윗을 보고 뉴욕거래소 침수 사실을 보도했다가 정정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 이용자는 트위터 계정을 익명으로 등록했으나 다음날인 30일 한 블로거가 헤지펀드의 애널리스트이자 공화당 뉴욕 12지구 연방 하원의원 출마자 크리스토퍼 와이트의 선거운동 조직원 샤샌크 트리패시라는 사실을 밝혀내 공개했다.

트리패시는 신원이 공개된 직후 트위터로 “뉴욕 시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밝힌 후 와이트 선거운동 운동원을 사임했지만 와이트 후보는 선거운동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CNN은 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허위 트윗을 전송한 이유 등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

뉴욕시의원 피터 밸론은 맨해튼 검찰에 트리패시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밸론 의원은 “트리패시의 행위는 군중이 모여 있는 극장에 ‘불이야’를 외치는 것과 같다”며 “맨해튼 검찰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NN은 이 사건이 소셜미디어가 뜬소문을 광속으로 확산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재난을 포함해 비상사태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 처벌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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