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폭행피해자 남친 “아무도 우릴 돕지 않았다”

인도 성폭행피해자 남친 “아무도 우릴 돕지 않았다”

입력 2013-01-05 00:00
수정 2013-01-05 11: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행인들, 길에 버려진 우리를 외면” 남자친구 주장

인도 수도 뉴델리의 심야버스에서 집단 성폭행 및 구타를 당하고서 숨진 여대생(23)이 사건 직후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아 길거리에서 한 시간 가까이 방치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사건현장에 피해자와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는 4일(이하 현지시간) 힌디어 채널인 현지 ‘지 뉴스(Zee News)’와 한 첫 공개 인터뷰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

그는 자신 또한 성폭행범들에게 의식을 잃을 정도로 구타를 당하고서 여자친구와 함께 버스에서 내동댕이쳐졌다며 행인들은 나체 상태로 피를 흘리는 자신들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경찰차가 오기 전까지 약 45분 동안 길거리에 누워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달 16일 밤 영화를 본 뒤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을 당하고 쇠막대로 신체에 공격을 받았다. 이후 치료를 받다 2주 만에 사망했다.

이 남성은 “주위에 몇몇이 모여들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는 않았다”며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나가던 오토릭샤(3륜 자동 인력거)와 자동차도 멈춰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도착한 경찰들도 피해자들을 어디로 데리고 갈 것인지 입씨름하는 데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경찰을 향해 ‘제발 걸칠 것을 좀 달라’면서 계속 소리쳤지만, 그들은 사건 관할 경찰서가 어딘지를 놓고 옥신각신하느라 바빴다”며 비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