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도 항공기 해킹 가능” 모의 시연

“스마트폰으로도 항공기 해킹 가능” 모의 시연

입력 2013-04-12 00:00
수정 2013-04-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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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적된 항공기 데이터통신 보안 취약 탓

스마트폰으로도 비행중인 항공기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항공기의 위치를 표시하고 운항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데이터 보안을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전산보안 전문가 우고 테소가 이날 네덜란드에서 열린 보안 세미나에서 ‘항공기 해킹’을 모의 시연했다.

테소는 차세대형 항공기 위치탐지시스템(ADS-B)과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으로 동작하는 모의비행 장치를 직접 개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했다.

ADS-B와 ACARS는 실제 항공기와 관제소에서 사용된다.

이번 시연에서 테소는 항공기 조종석의 전등을 켜고 끄거나 좌석 위의 산소마스크를 내리는 것은 물론, 자동조종 상태의 항공기 진로를 변경하고 심지어 충돌시키기까지 했다.

테소는 ADS-B와 ACARS 모두 자료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암호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누가 보내고 받는지에 대한 인증도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관제시스템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은 전에도 제기됐다.

작년 7월 컴퓨터 보안을 주제로 한 ‘블랙햇’ 회의에서도 ADS-B의 보안 취약점을 통해 가짜 정보를 항공기에 전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10년에는 한국 대통령 전용기의 ACARS 정보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디펜던트는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 항공안전청(EASA)이 이런 취약점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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