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저우 영아보호소, 버리는 아기 밀려들자...

中 광저우 영아보호소, 버리는 아기 밀려들자...

입력 2014-03-18 00:00
수정 2014-03-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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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廣州)시에 개설된 영아 보호소가 아기를 놓고 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2개월도 못돼 운영을 중단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

이 영아 보호소는 아기를 키울 형편이 못되는 부모가 아기를 거리에 버리는 대신 보호소에 안전하게 놓고 가라는 취지에서 올해 1월 28일 광저우 등 전국 25개 도시에 개설됐다. 하지만, 광저우 영아 보호소가 개설된 지 2개월이 채 안 돼 무려 262명의 영아를 수용하게 되자 당황한 광저우시는 보호소가 오히려 유기를 부추긴다고 판단,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25개 영아 보호소 중 첫 번째로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광저우시는 영아를 새로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이미 보호 중인 아기들은 계속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아 보호소 운영이 중단되자 생명을 구하는 일을 포기했다며 비난하는 사람과 아기 유기를 조장하는 시설 폐쇄는 마땅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광저우시는 영아 보호소에 아기를 놓고 가는 사람이 애초 예상을 크게 초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저우와 주변지역의 인구가 많고 특히 외지에서 몰려든 젊은 근로자가 집단 거주하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다고 할 수도 없다는 반론도 있다.

영아 보호소에 수용된 아기들은 모두 다운 증후군, 뇌성 소아마비 등의 질병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복지가 취약한 중국에서 부모들이 거액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이들을 보호소에 버리고 간 것이라는 동정론도 제기된다.

중국에선 아기 유기는 범죄행위로 처벌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키울 능력이 없는 부모 등이 아기를 유기하는 일이 많아 중국 당국은 고육지책으로 영아 보호소를 올해 초 시범적으로 개설했다.

광저우 영아 보호소가 운영을 중단함으로써 중국의 새 프로그램은 일단 위기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보호소가 개설된 난징(南京) 등 다른 곳에서도 영아 유기가 늘었다고 신민망(新民網)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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