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또 ‘명예살인’…현장 수백명 중 아무도 신고안해

인도서 또 ‘명예살인’…현장 수백명 중 아무도 신고안해

입력 2015-05-15 11:18
수정 2015-05-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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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의 비하르 주에서 이른바 명예살인이 또 발생했다.

서로 눈이 맞아 달아난 30대 기혼남과 10대 소녀를 소녀의 친척들이 잔인하게 구타, 살해한 뒤 화장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인도 NDTV와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참혹한 광경을 수백명이 지켜봤으나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고 NDTV는 전했다.

사건은 지난 13일 비하르 주 가야의 아마이타 마을에서 발생했다.

30세 기혼남과 16세 소녀가 소녀 친척 20명에 의해 마을 광장으로 질질 끌려나왔다. 이들 20명은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데도 잔인하게 매질해 살해하고서는 화장을 해버렸다고 고위 경찰관인 마누 마라지가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은 지켜보기만 할 뿐 제지하지 않았다. 또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이웃 마을에서 이 사건을 알렸다고 한다.

자식 3명을 둔 이 남성은 그 마을에 있는 처가에 자주 들르다가 소녀를 알게 됐다. 둘은 사흘 전 도주했으나 소녀 쪽 가족이 찾아내 사형(私刑)을 가하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마을로 붙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지는 “마을 공동체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소녀 측 친척이 사정도 알아보려 하지 않고 그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6명을 수배했으나 이 중 1명밖에 체포하지 못했다.

인도에서는 연애결혼에는 눈살을 찌푸리고 같은 계급(카스트)간 중매결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1년 인도 대법원은 ‘명예살인’ 가담자는 사형(死刑)에 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살해하는 명예살인 관습은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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