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시 폐지안’ 주민투표서 부결…하시모토 “정계은퇴”

‘오사카시 폐지안’ 주민투표서 부결…하시모토 “정계은퇴”

입력 2015-05-17 23:36
수정 2015-05-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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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와 개헌 연대 꿈꾸던 아베 정권에 타격될듯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유신당 최고 고문)이 추진해온 오사카 행정구역 재편안(오사카도 구상)이 17일 주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하시모토 시장은 약속대로 연말 시장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오사카시민 대상 주민투표의 개표 결과 반대가 70만 5천 585표로, 찬성(69만 4천 844표)보다 많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오사카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오사카도 구상이 부결됨에 따라 오사카시는 그대로 존속하게 됐다.

투표율은 66.83%로 집계됐다.

하시모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내 자신의 힘이 부족했다”며 “시장 임기까지는 하지만 그 이후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계 은퇴를 표명했다.

부결로 끝난 ‘오사카도(都)’ 구상은 오사카 시와 오사카 부(府)가 인프라 정비 등 광역 행정 권한을 각각 보유한 데 따른 ‘2중 행정’을 해소해야 한다며 하시모토가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한 사안이다.

오사카 부 산하의 오사카 시를 폐지해 5개 특별구로 분할하고, 오사카 부의 명칭을 ‘오사카 도’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오사카 시가 해체되면 시가 해온 광역 행정은 부(명칭 변경시 ‘도<都>’)로 단일화하고, 새로 생길 5개 특별구는 복지 등 대 주민 서비스에 주력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제2야당인 유신당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하시모토는 오사카도 구상에 반대하는 자민·민주·공산당 등에 맞서 이번 주민투표가 부결로 끝나면 12월 시장 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개헌 등에서 공조할 가능성을 보여온 하시모토의 ‘퇴장’은 아베 정권에 ‘악재’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또 에다 겐지(江田憲司) 현 대표의 입지가 강해질 유신당이 향후 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협력을 통해 아베 정권에 대한 대항 자세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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