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배우, 미국 동성결혼 지지 트윗 올렸다 사과

이란 배우, 미국 동성결혼 지지 트윗 올렸다 사과

입력 2015-07-03 11:22
수정 2015-07-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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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유명 배우가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을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압력을 받아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의 브래드 피트’로 알려진 바흐람 라단은 미국 대법원의 판결을 찬양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으나 동성애를 금기하고 사형에 해당하는 죄로 규정하는 이란에서 곧바로 논란이 됐다.

라단은 지난주 말 페르시아어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이 합법적이라고 판결한 것은 역사적”이라며 지지를 표시했다.

그러자 라단을 비난하는 동성애 혐오 글이 쇄도했고 이란내 강경 보수 언론도 가세하자 라단은 수시간만에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보수 일간지 케이한은 라단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라단이 정부 당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케이한은 이날 라단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90만명이 넘는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라단은 케이한 사장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나의 견해는 실수이며 이란 국민의 존엄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성애와 달리 성전환은 1987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에 의해 ‘파트와’(종교적 유권해석)가 발표된 이후 이란에서 합법화됐다.

이란은 태국을 제외하고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성전환 수술을 허용하고 있고 오래 전부터 그러한 수술에 보조금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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