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서 ‘얼간이’ 등 비속어 차단…표현 자유 침해 논란

中, 인터넷서 ‘얼간이’ 등 비속어 차단…표현 자유 침해 논란

입력 2015-07-03 17:06
수정 2015-07-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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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인터넷 비속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당국이 강력한 비속어 단속에 나선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에서 자주 사용되는 14개 비속어를 골라 인터넷 언론과 인쇄 매체에 사용을 금지하라는 지침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명보(明報)가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비속어에는 주로 화났을 때 사용하는 감탄사 니마(尼瑪)와 댜오쓰(조<尸 아래 吊>絲·루저 남성), 더우비(逗比·얼간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웹사이트 인민망(人民網) 조사에서 니마는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속어로 꼽혔으며, 매체에서는 댜오쓰와 더우비 등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의 인터넷 통제를 비판하는 은어로도 사용되는 욕설인 차오니마(草泥馬)와 여성을 비하할 때 쓰이는 뤼차뱌오(綠茶표<女+表>), 자오서우(叫獸·부도덕한 교수) 등도 사용 금지 대상으로 거론된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장쥔(姜軍) 온라인소식전파국장은 “인터넷에 저속한 용어가 난무하는 이유는 익명성으로 추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는 자기 멋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국의 인터넷 신조어 단속으로 자칫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차오무(喬木) 베이징외국어대 부교수는 “오늘 당국이 저속하다는 이유는 인터넷 용어를 금지할 수 있다면 내일은 정치 등을 이유로 다른 용어를 금지할 수도 있다”며 공권력에 의한 ‘정화작업’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정치 체제 수호를 복지와 통일보다 앞세운 새 국가안전법(국가안보법)이최근 제정된 것과 관련해 일부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한층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 칭 청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여성 언론인 가오위(高瑜·71)의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중국공산당의 비밀이 국가기밀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당의 안전이 국가 안전이라고 언급한 국가안전법 아래에서는 더는 이러한 변호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오위는 공산당 비밀 문건을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에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4월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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