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위협하는 3대 테러조직 ‘PKK·DHKP-C·IS’

터키 위협하는 3대 테러조직 ‘PKK·DHKP-C·IS’

입력 2015-08-11 03:33
수정 2015-08-1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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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주간 모두 테러 감행…추가 테러 가능성 우려

터키에서 활동하는 3대 테러조직이 잇따라 테러를 저질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쿠르드족 분리주의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극좌 성향의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모두가 3주 동안 테러를 감행한 것은 전례가 없다.

특히 최근 테러는 주로 PKK가 시리아, 이라크와 접경한 동부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10일(현지시간)에는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도 경찰서와 미국총영사관이 공격을 받았다.

치안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3대 테러조직 검거작전을 벌여 용의자 1천300여명을 체포했지만 추가 테러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쿠르드족 자치 내건 PKK, 3주간 군·경 30여명 살해

최근 터키 동부를 중심으로 일어난 테러는 모두 PKK와 관련됐으며 이날까지 PKK의 테러로 숨진 군인과 경찰관은 30여명에 이른다.

PKK는 1978년 압둘라 외잘란이 조직한 단체로 터키 인구의 최대 20%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하는 동부에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무장항쟁을 벌여왔다.

PKK 지도자인 외잘란은 1999년 케냐 나이로비 주재 그리스대사관에 머물다가 체포돼 터키로 이송됐으며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사형제 폐지에 따라 종신형을 복역하고 있다.

터키와 미국, 유엔,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PKK는 외잘란의 체포 이후 2000년대부터 독립국가 대신 쿠르드족 자치로 목표를 바꿨으나 무장항쟁은 계속했다.

PKK가 2013년 3월 정부와 평화 협상을 진행한다며 휴전을 선언할 때까지 30년 동안 벌인 무장항쟁으로 4만5천여명이 숨졌다.

터키 정부와 PKK는 지난 2년 동안 평화 협상에서 서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교착 상태를 보이다 외잘란이 지난 3월 옥중 서한을 통해 무장투쟁을 끝내자고 조직원들에 촉구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총선에서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의석수 80석을 얻는 돌풍을 일으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단독정부 구성에 실패하자 평화 협상은 급격히 후퇴했다.

총선 전후로 동부에서 쿠르드족 이슬람 급진주의 테러조직인 ‘터키 히즈볼라’의 후신인 휴다파르와 PKK 간 유혈충돌이 빈발해 PKK 문제가 다시 불거졌으며 지난달 20일 남부 수루츠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테러 직후 PKK의 활동이 급증했다.

PKK는 당시 테러는 쿠르드족을 겨냥한 것으로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군과 경찰을 상대로 ‘보복 테러’를 벌였다.

터키군도 지난달 24일 2년간 휴전을 깨고 이라크 북부의 PKK 기지들을 공습해 PKK와 전쟁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PKK는 이날 동부 스르낙 주에서 군헬기를 대공무기로 공격해 군인 1명을 살해했으며, PKK가 도로에 설치한 폭탄공격으로 경찰관 4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군경 30여명이 사망했다.

터키군도 공습과 포격 등으로 PKK 조직원 390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며 HDP는 공습으로 민간인들도 숨졌다고 비난하는 등 PKK발 긴장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극좌·반미 노선 DHKP-C, 미국총영사관 총격

이스탄불 주재 미국총영사관에서 총격전을 벌인 DHKP-C는 폭력적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반제국주의를 노선으로 내건 좌파 조직들의 모조직으로 터키 2대 테러조직이다.

이 조직 역시 1997년 미국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됐으며 2002년에는 EU로부터도 지정됐다.

DHKP-C는 1972년 흑해 연안의 시노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기술자 살해사건을 시작으로 1996년에는 터키 양대 재벌그룹인 사반즈의 외즈데미르 사반즈 회장을 살해하는 등 주로 서방, 자본가, 경찰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터키와 유럽국가들은 2004년 동시에 DHKP-C 검거 작전을 벌여 터키에서 75명이 구속되고 독일과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23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DHKP-C는 대대적 검거에도 계속 테러를 저질러 왔다.

2012년 9월 이스탄불 외곽 술탄가지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관과 민간인 여러 명이 사망했다.

2013년 2월에는 수도 앙카라의 미국대사관 정문에서도 자폭테러를 저질러 테러범과 경비원 등 2명이 사망했다.

올해 1월 1일에는 이스탄불의 대표 관광지인 돌마바흐체궁전 앞에 있는 경찰 초소를 수류탄으로 공격했다.

지난 3월에는 DHKP-C 조직원 2명이 이스탄불 검찰청사의 검사 사무실에서 검사를 인질로 삼는 인질극을 벌였으며, 4월에는 여성 조직원 1명이 이스탄불 경찰청 앞에서 테러를 기도하다 살해됐다.

최근 DHKP-C의 테러는 여성 조직원들도 많이 감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미국영사관 테러 기도 용의자도 모두 여성이었다.

◇IS, 수루츠 자폭테러 이후 추가 테러 가능성

IS는 최근 2년동안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를 외국인테러전투원(FTF)을 들여오고 석유와 유물을 밀수출하는 등의 군수기지로 활용하면서 터키에서 테러를 저지르지 않았다.

그러나 IS는 지난달 20일 남부 수루츠에서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에 자원봉사를 하려던 터키 사회주의자청년연합(SGDF) 회원 등 31명이 사망한 자폭테러를 감행했으며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러범으로 밝혀진 터키인 셰이흐 압두라흐만 알라교즈(20)는 지난해 11월 시리아로 넘어가 IS에 가담해 폭탄 훈련을 받고 지난 5월 터키로 돌아와 테러를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일간 밀리예트는 이날 알라교즈의 고향인 동부 도시 아야드만 경찰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수루츠 자폭테러와 같은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 명단이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야드만 경찰은 지난달 31일 용의자 16명의 이름과 사진이 있는 명단을 모든 도시의 경찰에 통보하면서 이들이 자폭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중동 전문매체인 알모니터도 지난달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IS는 시리아 락까에서 터키로 자폭테러범 8명을 보냈으며 이 가운데 폭탄조끼를 준비한 2명은 지난달 8일에, 다른 6명은 지난달 15일에 터키에 잠입했다고 밝혔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도 지난달 정보당국이 경찰과 치안군 등에 테러 가능성이 있는 IS 조직원 7명의 이름 등을 통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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