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의 선전도구 될 수 있다” 지적 나와
홍콩 방송국이 북한 관광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을 두고 북한 당국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TVB 홈페이지 캡처
홍콩서 ’북한 오해풀기’ TV프로그램 방영 논란
홍콩 방송사 TVB가 31일부터 5일간 북한 관광 관련 프로그램 ’그 먼 곳에서’를 방영하는 것을 두고 북한 당국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그 먼 곳에서’ 소개 영상.
TVB 홈페이지 캡처
TVB 홈페이지 캡처
TVB는 홈페이지에서 중화권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국가인 북한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 먼 곳에서’는 북한의 서북부 도시인 신의주를 시작으로 수도 평양을 거쳐 한국과 가까운 도시인 개성, 판문점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TVB는 남북한 여행 경력이 많은 진행자 토니 헝(洪永城)이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에 참여하고 현지 학생과 홍콩이나 세계에 대한 견해를 나눔으로써 북한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콩 시민단체 탈북자관주조(脫北者關注組) 오언 라우(劉冠亨) 공동 설립자는 “프로그램이 북한 정부의 감시하에 특권층만 갈 수 있는 곳에서 촬영돼 북한 주민의 진짜 모습을 담아 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라우 설립자는 “인구 70%가 식량부족을 겪고 있고 인권 유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라며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북한 당국의 선전도구가 될 수 있으므로 방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VB 측은 프로그램이 사실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관광 관련 프로그램이라며 탈북자관주조의 방송 중단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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