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교의 힘? - 밀주 제조 혐의로 사우디서 1년여 구금됐던 70대 영국 사업가 결국 석방

영국 외교의 힘? - 밀주 제조 혐의로 사우디서 1년여 구금됐던 70대 영국 사업가 결국 석방

오상도 기자
입력 2015-10-29 10:33
수정 2015-10-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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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주 제조 혐의로 사우디아라비아에 1년 넘게 억류됐던 70대 영국인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치권의 구명 운동 덕분에 풀려난다.

 AP와 AFP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와인을 만든 혐의로 기소홰 태형 350대를 선고받았던 영국인 정유사업가 칼 안드레(74)가 일주일 내로 석발될 것이라고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25녀간 사우디 제다에서 정유업체를 운영해온 안드레는 지난해 8월 집에서 만든 와인병이 차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로 사우디 종교 경찰에 체포돼 감금 생활을 해왔다. 보수적인 이슬람 왕정국가인 사우디에선 술을 제조하거나 마시는 행위만으로도 엄격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발표는 해먼드 장관의 사우디 방문 직후 나왔다. 살만 국왕 등 고위층 인사와 잇따라 접촉한 해먼드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드레가 곧 구금 생활에서 벗어나 가족과 재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의 석방 이면에는 영국 정가의 외교적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안드레의 세 자녀들은 아버지가 이미 세 차례나 암을 앓았고 천식 등 지병을 갖고 있어 태형 350대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해 왔다. 안드레의 딸 크리스틴은 “캐머런 총리가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국민 여론에 호소했고, 정치권을 움직였다.

 결국 영국 외교 당국은 안드레가 사우디의 법을 어기긴 했지만 충분히 형을 살았다는 논리를 펴면서 ‘고집불통인’ 사우디 왕정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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