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폭발물 투척 용의자 “남부연합기 안 팔아서”

월마트 폭발물 투척 용의자 “남부연합기 안 팔아서”

입력 2015-11-04 08:40
수정 2015-11-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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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의 상징으로 미국에서 거의 퇴출된 남부연합기를 더는 팔지 않는 것에 격분한 한 백인 남성이 월마트에 폭발물을 투척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출입문에서 터진 폭발물은 큰 굉음을 냈으나 상점에 피해를 거의 주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다친 사람도 없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시시피 주 투펠로 시 경찰은 이 지역 월마트 출입문에 지난 1일 폭발물을 던진 마셜 리오너드(61)를 폭발물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리오너드는 유죄 평결을 받으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진다.

경찰은 “남부연합기의 열렬한 지지자인 리오너드가 주목을 받고자 이런 일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리오너드는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이 흑인 9명을 살해한 흑인 교회 총격 참사 직후 각종 상점과 기업이 남부연합기 퇴출에 앞장서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남부연합기 관련 상품 퇴출에 가장 먼저 나선 월마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리오너드는 범행 전 지역 신문 페이스북에 “월마트, 리즈 백화점을 비롯한 여러 반미 단체를 공격하겠다. 농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월마트에 폭탄을 던질 것이라고 떠벌리던 리오너드의 발언을 들은 한 가게 점원의 신고로 검거에 나서 월마트 주차장에서 큰 남부연합기를 휘두른 차를 발견하고 그를 어렵지 않게 체포했다.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흑인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연합군에 속한 ‘딥 사우스’(보수적인 남부 주) 중 하나인 미시시피 주에서는 남부연합기 퇴출 논란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퇴출 쪽으로 기운 다른 남부 주와 달리 주기(州旗)에 남부연합군 전투기 문양을 삽입한 미시시피 주에서는 존치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런 지역 정서와 달리 미시시피 주 최고의 대학인 미시시피 대학은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학생, 교수, 교직원의 이름으로 주기를 캠퍼스에서 내리기로 지난달 결정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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