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수반, 항공사에 부당지시 의혹 부인…의문은 여전

홍콩 행정수반, 항공사에 부당지시 의혹 부인…의문은 여전

입력 2016-04-08 11:24
수정 2016-04-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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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이 공항 보안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수화물 검색지역 밖에 있는 딸의 짐을 찾아 전달하라고 항공사 직원에게 요구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행정장관 판공실은 지난달 28일 자정께 유선상으로 캐세이퍼시픽항공 직원에게 공항 수화물 검색지역을 통과한 막내딸 렁충얀(梁頌昕·23)이 검색 지역 밖에 두고 온 짐을 찾아 전해주라고 요구했다는 빈과일보 보도에 대해 렁 장관이 당시 어떠한 특권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판공실은 미국으로 가려던 렁충얀이 검색지역 밖에 두고 온 짐을 찾기 위해 렁 장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렁 장관이 작별 인사를 하려고 렁충얀에게 전화했을 때 부인 레지나 렁(梁唐靑儀) 여사와 렁충얀이 짐 분실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판공실은 렁 장관이 렁충얀의 휴대전화로 통화한 캐세이퍼시픽 항공 직원으로부터 렁충얀이 홍콩을 먼저 떠난 후 짐을 어떻게 회수할지를 설명들었을 뿐이라며 자신을 ‘렁 행정장관’으로 부르라고 요구하거나 특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판공실은 렁 장관이 공항관리국 관계자와 접촉하거나 압력을 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렁 여사도 별도 성명서에서 자신이 렁충얀을 따라 공항 제한구역이나 탑승구역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공항관리국과 항공 보안업체 앱스코(Avseco) 직원이 짐을 발견했을 때 딸의 짐이 맞다고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렁 여사는 렁충얀이 앱스코 직원에게 짐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캐세이퍼시픽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짐이 보안 검색을 거쳐 렁충얀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공항관리국도 직원들이 보안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가 렁충얀이 검색지역 밖으로 나가서 짐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공항 보안규정에 따르면 물건을 두고 온 승객은 직접 수화물 검색 지역 밖에 가서 물건을 찾은 뒤 출국 수속을 다시 밟아야 한다.

앞서 빈과일보는 렁 여사가 28일 자정께 공항에서 캐세이퍼시픽 직원에게 여러 차례 딸의 짐을 찾아달라고 요구했으며 렁충얀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은 렁 장관도 캐세이퍼시픽 직원에게 최대한 빨리 도와주라고 지시했다고 캐세이퍼시픽 내부 문서 등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이런 상황을 전달받은 홍콩 공항관리국 관계자들이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앱스코 직원이 수화물 검색 지역 밖의 짐을 찾아 렁충얀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빈과일보에 제보한 앱스코 직원은 7일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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