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심한 여성은 포장 벗겨진 사탕?…태국 총리 발언 구설

노출심한 여성은 포장 벗겨진 사탕?…태국 총리 발언 구설

입력 2016-04-13 14:11
수정 2016-04-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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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이번엔 여성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여성을 사탕에 빗대어 태국의 최대 축제인 ‘송끄란’ 기간에 노출 심한 옷차림을 삼가라고 주문한 것이다.

1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라윳 총리는 전날 “송끄란 때 여성들이 태국 스타일의 적절한 옷을 입기를 요청한다”며 “그래야 좋아 보이고 문명화된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윳 총리는 이어 여성은 이미 포장이 뜯겨 있으면 사람들이 먹으려 하지 않는 사탕과 같다고 주장했다. 잘 포장된 사탕은 진열대에 수년간 둘 수 있다고도 했다. 과다 노출 여성은 다른 사람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우사 레늣시산땃 여성재단 이사는 “여성은 사탕이 아닌 인간”이라며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여성 옷차림을 탓할 수 없다”고 프라윳 총리의 발언을 비판했다.

1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송끄란은 태국력 신년 축제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태국의 명물이다. 태국 정부는 올해 축제 기간에 옷을 벗거나 신체를 지나치게 드러내는 행위, 선정적인 춤 등을 금지했다.

직설적이고 퉁명스러운 말을 자주 하는 프라윳 총리는 2014년 9월 태국 해변에서 영국인 20대 남녀가 피살되자 피해자의 비키니 차림이 범죄를 유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프라윳 총리는 당시 “외국 관광객들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비키니 차림이 정말 안전할 수 있냐”며 “그들이 아름답지 않다면…”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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