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호랑이 사냥’서 정치적 타협…핵심 4인 사형 결정 안해

시진핑, ‘호랑이 사냥’서 정치적 타협…핵심 4인 사형 결정 안해

입력 2016-07-27 10:19
수정 2016-07-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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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저우융캉·링지화·궈보슝 모두 무기징역장쩌민, 후진타오 영향력 고려한 듯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는 궈보슝(郭伯雄·74)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게 25일 무기징역형이 선고됨으로써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체제 들어 4대 호랑이(부패 고위관료) 사냥이 완료됐다.

앞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 부장 등 3명의 부국(副國·부총리 이상의 국가직)급 이상 고위층은 모두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중국군의 또 다른 부패 몸통이었던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작년 3월 비리 혐의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시 주석 정권 전복 기도 혐의가 있고 부패 사슬의 최정점에 있던 이들은 무기징역형으로 일단 목숨은 건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이들이 ‘구사일생’한 것은 시 주석의 자비 때문이 아니라 다른 속사정이 있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지도부의 거처가 있는 곳) 소식통들은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이 이들의 사형을 반대하고 나선 데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고려해 시 주석이 사형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대대적인 반(反)부패 사정에 나섰지만, 본격적인 부패는 장 전 주석 집권기에 시작됐고, 후 전 주석 통치기에 절정에 달했다.

이 시기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부정부패를 일삼은 문제의 ‘부패 호랑이들’은 장·후 전 주석의 최측근이었기 때문에 이 전임 최고 지도자들이 호랑이들에 대한 사형을 방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저우 전 서기와 궈 전 부주석은 장 전 주석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고 링 전 부장은 후 전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런 가운데 ‘4대 부패호랑이’에 대한 처벌이 완료됐다고 해서 반부패 캠페인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정가 일각에선 차기 사정 대상 후보에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과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이 포함됐을 것이란 소문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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