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여왕 나올까…아베 “역사와 단절” 부정적

일본서 여왕 나올까…아베 “역사와 단절” 부정적

입력 2016-08-09 11:32
수정 2016-08-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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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압도적 찬성 생전퇴위는 수용 가능성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전퇴위 의향 표명이 왕위계승 제도 변경 논의를 촉발한 가운데 일본이 여왕을 인정할지도 주목된다.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皇室典範)은 아버지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남성인 ‘남계남자’(男系男子)만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일본 왕실에 남아의 수가 줄어들면서 여성이나 여계(女系) 일왕을 인정하는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손녀 4명 가운데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딸인 아이코(愛子)를 포함해 3명이 여자다. 일왕의 차남 후미히토(文仁) 왕자에게 유일한 아들 히사히토(悠仁)가 있을 뿐이다.

2005년 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설치한 자문기구는 약 11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여성·여계 일왕도 인정하고 왕위 계승은 성별과 관계없이 장자 우선으로 하자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황실전범 개정안의 국회 상정을 토대로 논의를 추진했으나 법안 제출로 이어지지 못했고 2006년 9월 히사히토가 태어나면서 여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논의의 동력이 꺾였다.

중·참의원의 3분의 2 의석을 장악한 여당의 대표이자 행정부 수반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여성이나 여계 왕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아베 총리는 관방부장관 시절인 2006년 1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정부로서는 남계계승이 예로부터 예외 없이 유지된 것을 인식하며 그 무게를 받아들이며 황위계승 제도의 존재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간지 문예춘추 2012년 2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는 “황실의 역사와 단절된 여계 천황에는 명확하게 반대”라고 밝혔다.

작년에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남계남자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하고 여성이나 어머니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이가 왕위에 오를 수 없도록 한 것이 차별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려고 했으나 일본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퇴위하고 싶다는 의사를 담은 메시지를 공표한 직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뜻을 표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왕의 생전퇴위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아베 총리는 여론의 추이를 고려해 생전퇴위를 수용할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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