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덥더니…’ 커피원두 가격 18개월만에 최고

‘올해 유난히 덥더니…’ 커피원두 가격 18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6-09-11 10:50
수정 2016-09-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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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네시아 엘니뇨에 로부스타 가격이 아라비카 추월

엘니뇨의 영향으로 브라질과 베트남 등 커피 산지에 가뭄이 들면서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11일 ICE 선물시장 집계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이달 7일 1파운드당 1.5385달러까지 치솟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9일 파운드당 1.5409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로부스타 원두 선물가격도 6일 장중 1t당 1천897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두 가격이 치솟은 것은 엘니뇨로 주요 산지의 작황이 나빠지면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베트남의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은 2015∼2016년 2천750만 자루였지만, 2016∼2017년 생산량은 2천650만 자루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의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20% 내렸다가 올해 들어서 각각 20%, 25% 올랐다”며 “올해 초 동남아의 로부스타 작황이 엘니뇨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공포가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로부스타) 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통상 더 싸던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아라비카보다 더 올랐다”고 말했다.

아라비카 원두는 일반적으로 로부스타보다 가격이 비싸고 인기 있는 품종이다. 저렴한 로부스타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로 가공된다.

엘니뇨에서 비롯한 커피 원두 생산량 부족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2016∼2017년 전 세계 원두 재고가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소시에테 제네랄도 내년 말이면 원두 가격이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원두 값 급등에 따라 우리가 마시는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 전 원두의 가격이 파운드당 10센트 오를 때마다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의 제품가격이 평균 2센트씩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캐롤라인 베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이미 원두 가격이 많이 치솟았고 현재의 상승세는 부분적으로는 투기적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브라질의 2017∼2018년 작황 전망이 나아질 경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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