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파트화재 사망자 최소 30명…“대형참사 현실화 우려”

런던 아파트화재 사망자 최소 30명…“대형참사 현실화 우려”

입력 2017-06-16 21:59
수정 2017-06-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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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실종자, 최대 76명…사망자 17명 중복 가능”경찰, 형사 조사 착수…“750만원만 더 썼더라면 내화성 외장재 사용됐을 것”

지난 14일 영국 런던 24층짜리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 화재에 따른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런던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17명이던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하고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정밀수색이 시작된 이후 사망자가 크게 불어난 것이다.

런던소방대 대니 코튼 대장은 전날 오후 “건물의 상당한 절반 정도가 아직 정밀하게 수색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방관들이 초동 수색만 벌인 상층부에 대한 정밀수색이 완료되면 일각에서 제기된 세자릿수 희생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대는 안전을 확보해가면서 진행하는 정밀수색은 며칠 또는 몇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BBC 방송은 자사 취재와 소셜미디어에서 실종자를 찾는 이들을 취합한 결과, 실종자가 최대 76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76명에는 전날 발표된 사망자 17명과 중복인원이 있을 수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 사망자수를 17명으로 발표하면서 이중 6명만 신원을 잠정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번 화재에 대한 형사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안전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아파트 관리회사에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해 진행된 리모델링에서 부착된 외장재가 2012년에 미국에선 고층 건물에 사용이 금지된 것과 비슷한 종류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와 더불어 지시한 형사 사건 조사는 860만파운드를 쓴 리모델링에 사용된 자재들에 대한 조사도 포함된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특히 이중 4층 아파트의 냉장고 폭발에서 시작된 화재가 2~3시간 만에 꼭대기 층까지 번진 이유를 놓고 외장재가 집중 지목되고 있다.

R사가 생산한 알루미늄 합성 외장재가 사용됐는데 세 종류 중 외장재 안에 가연성 플라스틱이 들어간 가장 싼 표준형 제품(PE)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한 R사 판매원은 신문에 “2012년 미국에선 화재 안전 이유로 12.2m 이상 높이 건물에는 PE 제품 사용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다른 두 개의 내화성 제품은 PE보다 면적 1㎡를 기준으로 2파운드(약 2천900원) 비싸다며 그렌펠 타워 외면적을 고려하면 5천파운드(약 725만원)만더 들였다면 내화성 제품이 사용됐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느 구청과 정부당국이 서민 인명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렌펠 타워는 구청 소유의 공공 임대아파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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