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모기지 대출 사기 조사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모기지 대출 사기 조사

김규환 기자
입력 2018-08-16 13:40
수정 2018-08-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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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주택금융청 등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사기를 조사하고 있다. 아파트 소유자 등이 빈집을 마치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눈속임해 은행들로부터 모기지 대출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아파트 소유주들은 빈 집에서 라디오를 켜놓거나 출입문 앞에 신발이나 매트를 놓는 수법으로 대출 금융기관 검사관들의 눈을 속였다. 여성을 시켜 집에 남자 친구가 잠을 자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경우도 적발됐다. 피츠버그의 이들 아파트 소유주들은 이 같은 방법을 동원해 모두 4580만 달러(약 517억 4500만원)의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 관련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지금까지 뉴욕주 북부에 있는 4명의 부동산 업자가 사기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이 대출받은 금액만 1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WSJ는 전했다.
미 버니지아주 매클린 타이슨코너에 있는 국영 모기지업체 프레디맥 본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단초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담보대출)가 통제불능 상황으로 늘어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금융위기 주범으로 몰렸다. 서울신문 DB
미 버니지아주 매클린 타이슨코너에 있는 국영 모기지업체 프레디맥 본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단초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담보대출)가 통제불능 상황으로 늘어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금융위기 주범으로 몰렸다.
서울신문 DB
WSJ은 FBI 등이 이들 외에도 수십 곳의 아파트 건물에 대한 모기지 대출 자료를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아파트 건물 외에 학생 주거용 건물이나 ‘셀프 창고’ 시설과 관련한 모기지 대출 자료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출을 기반으로 한 모기지 증권도 발행돼 투자자들에게 팔려 나갔다. 미 국영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는 조사를 받고 있는 한 부동산 개발업자의 모기지 대출을 기반으로 15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현재는 미 경제가 튼튼해 다세대주 택의 대출 연체율이 미미하지만, 해당 부동산이 기대했던 것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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