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교전 중 사망한 ‘한국계 배우’ 파샤 리, 죽기 전 아이에게 방탄조끼 벗어줬다

러 교전 중 사망한 ‘한국계 배우’ 파샤 리, 죽기 전 아이에게 방탄조끼 벗어줬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15 13:39
수정 2022-03-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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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샤 리 인스타그램
파샤 리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시민의 탈출을 돕다 사망한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파샤 리(33)가 죽기 직전 어린아이에게 방탄 조끼를 양보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영국 미러는 파샤 리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기 직전 아이에게 방탄 조끼를 벗어줬다는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샤 리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자원입대했다. 그는 지난 6일 수도 키이우와 접해 있는 북서쪽 도시 이르핀에서 어린이와 여성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돕던 중 러시아군이 이들이 탄 버스에 공습을 가하면서 사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샤 리는 아이들이 대피하는 동안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대피에 차질이 생기자, 자신의 방탄조끼를 벗어 아이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영웅 같은 행동에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 트위터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 트위터
앞서 지난 4일 파샤 리는 인스타그램에 군복 입은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는 잠시 앉아,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하는지 사진 찍을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글과 함께 #우크라이나 #단결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는 고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그의 사망 소식에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이파샤(Pasha Lee·33)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 이르핀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또한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태생 소피에트 한국인(고려인) 배우 파샤 리가 러시아 침략자들과 싸우다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는 고작 서른세 살이었다”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파샤는 자카르파 출신 어머니와 크림반도 출신의 한국인(고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우, 방송인,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자원 입대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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