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린치 연상”vs“주인 찾아주려고”…흑인인형에 美교사 정직

“흑인 린치 연상”vs“주인 찾아주려고”…흑인인형에 美교사 정직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4-02 11:24
수정 2022-04-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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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당김줄에 목이 걸린 흑인 봉제인형. 시카고 폭스뉴스 캡처
칠판 당김줄에 목이 걸린 흑인 봉제인형. 시카고 폭스뉴스 캡처
칠판 당김줄에 흑인 봉제인형 목 걸어둬
美교사 정직 처분
미국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흑인 봉제인형을 칠판 당김줄에 매달았다가 정직 처분됐다. 무슨 일일까.

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CNN 등에 따르면 시카고 휘트니 영 고등학교 측은 “교사 한 명이 교실 전자칠판 당김줄에 작은 흑인 풋볼선수 봉제인형의 목을 걸어 매달아 놓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사는 ‘린치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았다. 학교 측은 시카고 교육청과 함께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교사는 정직 처분됐다.

“인형 발견하고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칠판 위에 매달아 둔 것”이 교사는 “교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인형을 발견하고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모두에게 잘 보이는 칠판 위에 매달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형을 본 흑인 동료 교사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학생들이 이를 영상에 담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해당 교사 해고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부모 미셸 도니건은 “그는 린치가 무엇인지, 흑인 인형을 목 매달아 놓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면서도 그것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교사 자격을 영구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학생·학부모들은 “흑인 인형이 아니었어도 같은 조치를 했을 것”이라며 파소비치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카고 교육청은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내규 위반 또는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휘트니 영 고등학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의 모교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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