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노숙자 칼’에 40번찔려 숨진 유나 리 추모 전시회

‘흑인 노숙자 칼’에 40번찔려 숨진 유나 리 추모 전시회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2-04-19 15:55
수정 2022-04-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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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일한 맨해튼 갤러리서 작품 공개
아시아 태평양계 작가 9명 작품 선봬
“예술 그녀 삶의 큰 부분...기념원해”

“그녀는 이런 하나의 비극보다 더 큰 맥락에서 기억될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흑인 노숙자의 흉기공격에 살해당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티나 유나 리(사진)의 추모 전시회를 연 일라이 클라인 갤러리 대표가 전한 말이다.
생전 크리스티나 유나 리의 모습. 한국계 미국인인 유나 리는 뉴욕 차이나타운 아파트에서 그를 뒤따라 간 흑인 노숙자에게 칼을 맞고 지난 2월 숨졌다. 일라이 클라인 갤러리 제공
생전 크리스티나 유나 리의 모습. 한국계 미국인인 유나 리는 뉴욕 차이나타운 아파트에서 그를 뒤따라 간 흑인 노숙자에게 칼을 맞고 지난 2월 숨졌다.
일라이 클라인 갤러리 제공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월 뉴욕 차이나타운 아파트에서 살해된 유나 리를 위해 가족과 지인들은 고인이 10년 전 근무했던 맨해튼의 일라이 클라인 갤러리에서 추모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고인의 작품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계(AAPI) 작가 9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수익금 일부는 크리스티나 리 메모리얼 펀드에 기부될 예정이다.

2010~2014년 유나 리와 함께 일했던 클라인 대표는 “예술은 그녀 삶의 큰 부분이었고 나는 그녀의 유산을 가능한 한 많이 기념하고 싶다”며 전시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월 유나 리는 아파트까지 따라온 노숙자에게 흉기로 40차례 넘게 찔려 사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지 않았지만,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폭력 범죄 만연으로 이미 몸살을 앓고 있던 AAPI 커뮤니티에 충격을 줬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유나 리 사건뿐 아니라 인종 간 차별과 혐오에서 촉발된 범죄 근절을 목적으로 비극과 폭력을 주제로 다룬다.

대표적으로 예술가 유혜나의 작품 ‘나는 미국을 찾으러 갔다’ 시리즈 중 하나는 간장으로 얼룩진 신문 스크랩으로 접은 총 모양으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폭력을 상세히 묘사한 작품이다. 이는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의 한국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작품이다. 또 다른 예술가 메이황은 “우리를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건 우리 자신이고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최근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가 심각한데, 그 슬픔을 느끼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무언가로 발산하고 싶었다”고 전시회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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