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시진핑 친구’에 밀렸나…중국, 몰타 평화회의 안간다

젤렌스키, ‘시진핑 친구’에 밀렸나…중국, 몰타 평화회의 안간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10-27 22:21
수정 2023-10-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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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일 몰타서 제3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중국 불참 확실시…우크라 평화공식 힘 잃나
블룸버그 “젤렌스키 실망할 듯” 평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참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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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10.18 EPA 연합뉴스
18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10.18 EPA 연합뉴스
오는 28~29일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열리는 제3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중국은 불참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평화 청사진을 구축하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중국의 불참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에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튀르키예(터키) 인사들의 대면 참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은 화상 참석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각국의 국가안보보좌관급이 참석했다. 중국은 제다 회의 당시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시진핑·푸틴, 서로 ‘친구’라 부르며 밀착…다극화 질서 구축 협력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3월 모스크바 회동에 이어 올해 두 번째였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로 칭한 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 흐름에 순응하기를 바란다”며 “시종일관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기초해 끊임없이 협력하고 강대국의 역할과 책임을 구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패권 추구 행보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러 양국이 ‘다극화’ 질서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속내였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우의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두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긴밀한 외교 정책 공조는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촉발된 ‘신냉전’ 정세 속에서 중국과의 밀착을 이어 가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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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처음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1 A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처음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1 AP 연합뉴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화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회의를 통해 ▲러시아군 완전 철수 ▲전쟁포로 교환 ▲우크라이나 주권 보장 ▲식량·에너지 안보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10조 평화공식’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환 영토에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도 포함된다.

회의를 무대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체로 중립을 유지해 온 남반구 국가들을 설득해 왔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여기에 대표단을 보내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주요 조건으로 여겨진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의 불참이 확실시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참석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흑해 곡물 협정을 중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진전이 더디더라도 회의적인 국가들을 계속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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