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대만’ 일본 총리 대만인에 최고 훈장…中 “단호하게 반대”

‘친대만’ 일본 총리 대만인에 최고 훈장…中 “단호하게 반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11-12 21:52
수정 2025-11-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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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전 대만 대표에 욱일대수장 수여
중국 “대만 문제는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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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창팅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고문이 일본으로부터 받은 욱일대수장 훈장을 착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셰창팅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고문이 일본으로부터 받은 욱일대수장 훈장을 착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과 대립하는 가운데 대만 외교관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했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자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일본 측의 기본 신뢰와 관련이 있으며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훈장 수여식을 열었는데 셰창팅 전 주일 타이베이대표(대만 대사 격)가 일왕으로부터 욱일대수장을 받았다.

욱일장은 1875년에 제정된 일본 최초의 훈장으로 대훈위국화장, 동화대수장 다음으로 급이 높으며, 욱일대수장은 욱일장 가운데 최고 등급이다.

8년간 주일 타이베이대표를 역임한 셰 현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수상과 천황으로부터 훈장을 받으니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라면서 “이 수훈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계속 일본-대만 우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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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왼쪽) 일왕이 11일 셰창팅 전 주일 타이베이대표 등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나루히토(왼쪽) 일왕이 11일 셰창팅 전 주일 타이베이대표 등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셰 고문의 훈장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고집스레 대만 독립 논조를 고취하는 인물에게 훈장 수여를 제안하고 추진한 것은 일본이 대만 문제에서 저지른 또 하나의 잘못된 행동”이라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올해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자 대만 해방 8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은 일본이 역사의 죄를 깊이 반성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구현하며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 것을 진지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와 관련해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중국은 강력하게 항의했다.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소셜미디어에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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