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학대 영상’ 대만男 ‘의외의 반전’

새끼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학대 영상’ 대만男 ‘의외의 반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5-11-16 11:06
수정 2025-11-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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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남성 페이스북 계정에 새끼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학대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현지 수사 당국은 해당 영상이 AI로 생성된 가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오슝시 시의원 공개
대만의 한 남성 페이스북 계정에 새끼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학대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현지 수사 당국은 해당 영상이 AI로 생성된 가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오슝시 시의원 공개


대만에서 새끼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학대하는 영상이 한 남성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와 현지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이 남성은 자신의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해당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가오슝시 시의원 바이치아오인은 지난 10월말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고양이 학대 영상 정황을 공개했다.

약 18초 분량의 영상은 새끼 고양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내용인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계정은 “전자레인지에서 고양이를 꺼냈을 때 온몸이 축축했고, 털이 곤두선 채 연기가 났으며 내장이 모두 익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지불하면 원본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원본 영상은 더 잔인하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제보를 받은 황웬이 시의원은 곧바로 관할 경찰서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페이스북 계정을 소유한 남성 A씨를 특정하고 A씨와 함께 사는 연인 B씨까지 소환해 조사했다. 또 관할 동물보호소 관계자들과 함께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현장에는 텅 빈 고양이 우리만 있었고, 고양이나 전자레인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고양이를 입양한 뒤 4마리를 공원에 풀어줬고, 1마리는 스스로 탈출했다고 진술하며 유기 사실은 일단 시인했다.

제보자들도 A씨와 B씨가 입양해 간 고양이들이 실종됐다고 전하며 학대를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학대 행위는 하지 않았다며, 특히 해당 영상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도용당한 사이 공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물보호소 측은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A씨의 주장을 직접 확인할 권한이 없어 추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수사 당국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이 추가로 조사한 결과 유포된 영상이나 사진 속 배경이 A씨 주거지 내부나 가구 배치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문제의 영상이 AI로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 당국은 고양이 실종 사건에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A씨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가짜 영상을 제작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씨는 가해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ET투데이는 A씨가 반복적으로 고양이를 입양해 유기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가중 처벌이 적용돼 최대 15만 대만달러(약 709만원)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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