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CIA 고문, 미국의 가치에 반하고 위상에 타격”

오바마 “CIA 고문, 미국의 가치에 반하고 위상에 타격”

입력 2014-12-10 00:00
수정 2014-12-1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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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인간존엄성 수호 강국으로 남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한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 실태 보고서와 관련, CIA의 고문은 미국의 가치에 반하며 미국의 위상에도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어려운 시기에 많은 올바른 일들을 했지만, 일부 행동(CIA 고문)은 우리의 가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대(對)테러 대책 노력과 우리의 국가안보 이익에도 부합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런 가혹한 고문은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에 중대한 타격을 주고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이익을 추구해 나가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는 절대 이런 방법(고문)에 의지하지 않도록 내 권한을 계속 행사하려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월 취임 사흘 만에 구금자에 대한 고문이나 잔혹한 처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지난달에는 고문금지 원칙을 미 본토 안에서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똑같이 적용하는 원칙을 선언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나에게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책임은 없다”면서 “우리의 건국이념을 비롯해 모든 국가적 힘을 동원해 알카에다와 그 연계세력, 그리고 다른 극단주의자들에 맞서 단호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어느 국가도 완벽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미국을 특별히 강하게 만드는 힘 가운데 하나는 과거를 솔직하게 직시하고 단점을 인정한 뒤 더 좋게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번 보고서 공개가 해묵은 논쟁을 재점화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이번 사안은 우리를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며, 미국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강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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