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서 14명 살해… 3명은 30년형
이라크전에서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들을 죽인 미국 민간 경호업체 직원들이 결국 장기 옥살이를 하게 됐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이라크전이 한창인 2007년 9월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한 혐의로 13일(현지시간) 종신형 등을 선고받은 민간 경호업체 ‘블랙워터’ 직원들의 가족들이 미국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 결과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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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07년 9월 1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니수르 광장에서 미국 외교 차량에 대한 경호 업무를 하던 중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이라크 민간인 1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워싱턴 연방지법 배심원단으로부터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았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당시 자신들의 행위가 자살폭탄 테러를 막기 위한 ‘정당방위’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인들과 가족들도 선처를 호소했지만 램버스 판사는 예상대로 이들에게 종신형 등 장기형을 선고했다. 이라크 민간인 살상 사건 이후 블랙워터는 연방정부의 조사와 잇단 청문회 등으로 곤욕을 치른 뒤 매각되면서 수차례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은 사설 특수전교육 등을 주로 담당하는 ‘아카데미’라는 회사로 유지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4-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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