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때 무슬림 수천명 환호” 트럼프 주장 논란 격화

“9·11 때 무슬림 수천명 환호” 트럼프 주장 논란 격화

입력 2015-12-02 08:52
수정 2015-12-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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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수천 명이 환호했다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최근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2001년 11월17일 방영된 한 영상 탓에 ‘무슬림 환호’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지목받은 MTV뉴스가 1일(현지시간) 당시 영상을 포함하는 짤막한 기록물을 제작, 방영해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9·11 당시 뉴저지에서 사람들이 환호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틀렸다-여기 증거가 있다’라는 제목의 이 기록물은 2001년 11월 17일 영상에 담겼던 한 여성의 당시 증언과 현재의 입장을 동시에 보여주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여성은 뉴저지의 한 공공장소에 서서 “13∼14명의 청소년이 ‘미국을 불태우자’ 등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돌과 나무로 난간 등을 두들겼다‘며 ”그 아이들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지만, 엄청난 증오심을 갖고 있었다. 슬픈 일이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의 주장과는 달리 겨우 십수 명의 어린 아이들이 모여서 소란을 피운 정도였던 셈.

나아가 이 여성은 최근 이 장소를 다시 찾아 ”그날 밤 본 것은 보통 여름날 밤에 일어난 일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며 ”아이들이 ’미국을 불태우자‘라는 구호를 외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이날 트위터에 ”2001년 9월14일 내가 받았던 뉴욕포스트의 사설을 보라“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 사설은 9·11 당시 뉴저지 패터슨에 거주하는 이집트인과 팔레스타인인이 테러를 축하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그는 지난달 22일 ABC뉴스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질 때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뉴저지 주 저지 시티에서 수천 명이 환호하는 것을 TV로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은 CNN에 나와 ”일부가 축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수는 10명, 12명, 30명, 40명 식이었다“며 ”수천 명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만약 수천 명이 길거리에 나와 환호했다면 TV에서 봤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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