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 구카이라이 동영상 공개

중국 법원, 구카이라이 동영상 공개

입력 2013-08-23 00:00
수정 2013-08-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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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山東) 지난중급인민법원이 23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법원은 이날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 3개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에 대한 이틀째 재판을 진행하면서 구카이라이의 증언 모습을 담은 11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검찰측은 보시라이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증거자료로 이 동영상을 법원에 제출했으며 법원은 동영상과 함께 구카이라이의 증언내용을 웨이보를 통해 내보냈다.

검찰은 이 동영상을 지난 8월10일 촬영했다고 밝혔다. 구카이라이는 작년 8월9일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진이 공개된 이후 약 1년만에 최근의 모습을 대중 앞에 드러낸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죄수복이 아닌 평상복 모습의 구카이라이는 비교적 차분하고 안정된 자세와 또렷한 목소리로 진술하고 있으며 얼굴이나 체형 역시 1년전에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아 그가 수인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구카이라이는 이 동영상에서 쉬밍 다롄스더그룹 회장이 자신과 아들 보과과(薄瓜瓜)를 위해 비행기표나 차 등을 사 줬다는 것을 보시라이가 알고 있었을 것이며 자신도 보시라이에게 얘기했다고 말하는 등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

검찰이 동영상을 제시한 것은 보시라이가 전날 재판에서 구카이라이의 진술에 대해 “가소롭고 황당한 소리”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구카이라이가 정신상의 문제가 있어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전날 구카이라이가 부부 공동금고에서 여러 차례 돈을 꺼내 썼다고 진술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구카이라이는 집에 매우 큰 금고를 따로 두고 훨씬 많은 돈을 넣어 놓고 썼다”고 반박했다.

보시라이는 또 구카이라이를 통해 탕샤오린이나 쉬밍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구카이라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으며 쉬밍 등도 역시 구카이라이에게 돈을 줬다는 말을 하지 않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보시라이가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에게 상당부분 떠넘긴 것이다.

보시라이가 이처럼 구카이라이와의 분리 전략을 편 것은 이번 재판증언을 놓고 그와 사이가 벌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재판전에 구카이라이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크게 화를 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보시라이는 자신이 무관하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이미 형이 확정된 구카이라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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