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의 실크로드’ 시대 연다

中 ‘철의 실크로드’ 시대 연다

입력 2014-08-18 00:00
수정 2014-08-1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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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르카쩌 구간 철도 개통…향후 네팔·인도 국경까지 연결

중국이 시짱(西藏·티베트)의 1, 2위 도시인 라싸(拉薩)와 르카쩌(日喀則)를 연결하는 철도를 개통해 지난 16일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7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 노선을 추가 확장해 2020년까지 중국과 남아시아를 잇는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열 계획이다.

신문은 “라싸-르카쩌 구간 건설에 지난 3년여간 총 132억 8000만 위안(약 2조 2000억원)이 들어갔다”면서 “철도 1m당 제조 비용이 5만 위안(약 830만원) 이상으로, 고원지대에 건설된 중국 철도 중 단위 비용이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총 251㎞ 구간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20㎞다.

라싸-르카쩌 구간이 개통됨에 따라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에서 시작하는 칭짱(靑藏)철도의 종착지는 라싸에서 르카쩌로 연장됐다. 당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칭짱철도를 각각 인도, 네팔과의 국경 도시인 시짱 내 야둥(亞東), 지룽(吉隆)으로 2020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칭짱철도는 2006년 개통됐다.

신문은 “이번 라싸-르카쩌 구간 개통으로 시짱 남부 지역 여행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시짱의 무역도 발전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에서는 특히 이 노선이 확장돼 2020년까지 인도, 네팔 인근 국경까지 연결될 경우 중국의 남아시아 진출 통로가 열리는 것은 물론 인도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철도가 개통돼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동이 활발해지면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여 온 인도에는 오히려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철의 실크로드’ 노선은 대외적으로 경제 협력을 표방하고 있지만 유사시에는 중국의 대규모 병력을 중국과 인도 국경 지대까지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 입장에서는 군사적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티베트 망명 단체들도 철도가 인도 국경까지 연결되면 한족이 티베트에 대거 몰려와 티베트 전통문화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8-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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