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새 대만 총통과 발전 추구…대만 헌법따라 평화 노력해 달라”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이 강한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당선된 이후 칼바람이 불었던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의 기류가 훈풍으로 바뀌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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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대변인은 “헌법에 따라 양안의 평화와 발전을 유지하는 것은 차이 당선자의 신념”이라며 왕 부장의 발언을 환영했다. 왕 부장과 민진당의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차이 당선자의 뜻으로 읽힌다. 대만의 양안정책협회 둥전위안 이사장은 “시 주석과 차이 당선자가 새로운 협력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협상의 공간을 열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의 유화책은 차이 당선자가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쑨원(孫文) 초상화 철거 시도를 무산시킨 것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민진당 내 독립 세력은 중화민국을 창시한 쑨원이 중국과 대만에서 모두 ‘국부’로 모셔지는 상황을 독립의 최대 걸림돌로 보고 있다. 최근 민진당 가오즈펑 의원은 공공기관과 학교에 의무적으로 걸린 쑨원 초상화를 철거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중국은 “쑨원 초상화 철거를 독립 세력의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차이 당선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는 당 지도부의 합의와 입법 체계를 통해 걸러져야 한다”며 법안을 무마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중국에 대한 차이 당선자의 입장 변화는 양안 긴장에 따른 중국 관광객 급감과 중국 내 대만기업의 도산으로 대만 경제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2-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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