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백신 스캔들’ 중국서 한 살배기 접종 3일 만에 사망

영유아 ‘백신 스캔들’ 중국서 한 살배기 접종 3일 만에 사망

입력 2018-07-26 13:28
수정 2018-07-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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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철저 조사·처벌 지시 불구 당국은 덮기 급급

접종받는 중국 아기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접종받는 중국 아기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수십만 개의 불량 백신이 유통돼 영유아에게 접종된 중국 ‘백신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가운데 문제의 제약회사 백신을 접종한 한 살배기 아이가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중국 제약기업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우한생물제품연구소’(이하 우한연구소)는 불량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대량으로 판매했다가 발각되자 이를 전량 회수했다.

하지만 이들 제약회사가 만든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가 중증 백일해, 급성 척추염 등 부작용에 시달린 사례가 중국 전역에서 보고되고 있다.

26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 성 언스(恩施) 시에 사는 여성 덩훙화(鄧紅華)는 지난해 12월 지역 병원에서 백신 스캔들 당사자인 창춘창성이 생산한 수두 백신을 한 살배기 아들에게 접종했다.

그런데 이전까지 건강하고 활달하던 아이가 백신 접종 후 갑작스레 고열에 시달렸다.

덩은 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갔지만, 백신 접종 후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의사의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열이 내리지 않아 병원에 다시 데리고 가자 의사는 “감기에 걸렸다”며 해열제를 처방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이는 손발이 얼음처럼 차갑게 식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결국 접종 3일만에 사망했다.

부검 결과는 “폐렴과 장염으로 인한 급성 호흡·순환기 장애로 사망했으며, 백신 접종과는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엄마 덩이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당국은 이를 묵살했다. 그 사이 병원 측은 문제의 백신을 모두 소각해 버렸다.

최근 백신 스캔들이 터지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지시하자 경찰, 병원, 보건당국 등에서 덩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들은 위로와 보상을 얘기하기는커녕 “상부 기관에 탄원을 제출해봐야 소용없다”는 협박성 발언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창춘창성과 우한연구소가 생산한 DPT 백신 등을 접종한 영유아는 산둥(山東) 성과 허베이(河北) 성을 중심으로 36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언론은 우한연구소가 생산해 허베이, 충칭(重慶) 등에 판매한 백신만 40만여 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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