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백신 제조자 사형하라” 거리 시위 나선 중국인

“불량 백신 제조자 사형하라” 거리 시위 나선 중국인

입력 2018-07-31 11:50
수정 2018-07-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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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백신에 분노한 중국의 부모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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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에 올라 온 불량 백신에 항의하는 어머니와 아이 사진. 출처:홍콩 명보
중국 인터넷에 올라 온 불량 백신에 항의하는 어머니와 아이 사진. 출처:홍콩 명보
 홍콩 명보는 31일 20여명의 중국인 부모들이 베이징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앞에서 30일 오전 8시부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지하철에서도 검문·검색이 이뤄질 정도로 철저하게 통제되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공개 시위가 벌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자녀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짜 백신 사태에 대한 중국인들의 거센 분노를 보여준다. 백신 피해 아동을 둔 부모들은 국가의 진상 조사 및 보상과 책임자의 형사 처벌을 요구했다.

 결국 공안(경찰)이 출동해 통곡하는 부모들을 경찰서로 연행했다. 하지만 부모들이 시위를 중단한 것은 아니어서 자오리엔하이(趙連海)는 “불량 백신으로 인한 피해 사례 자료를 수집해 국가 보건 부서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는 현재 400여명의 부모와 연락이 닿았으며 이 가운데 피해 아동 10명의 사례를 조속히 국가 보건 당국에 신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량 백신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이 30일 베이징 보건당국 앞에서 ‘백신?’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홍콩 명보
불량 백신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이 30일 베이징 보건당국 앞에서 ‘백신?’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홍콩 명보
 항의 시위에 참여한 한 부모는 2살 난 딸이 생후 3~5개월때 허난성의 한 병원에서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맞은 뒤 고열과 전신마비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결국 베이징으로 와서 치료를 받은 뒤 위기상황을 넘겼지만 치료비에 10만위안(1700만원) 이상이 들고, 아직도 아이의 손과 발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혼자서 일어서거나 물건을 집을 수도 없다고 부모는 통곡했다. 시위를 참관한 시민들은 부모들의 항의에 동조하며 “반드시 불량 백신 제조자들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불량 백신을 제조한 창춘창성 바이오 테크놀로지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18명을 체포한 중국 당국은 엄중한 처벌과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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