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북 때 김정은 10월 방중 요청한 듯

왕이, 방북 때 김정은 10월 방중 요청한 듯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09-05 01:28
수정 2019-09-05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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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 만나

“양당 지도자 합의대로 북중 협력 추진
金위원장 새 전략 목표 달성할 것 믿어”


북한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난 뒤 사흘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국무위원이 이날 평양에서 리 부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양당 최고 지도자가 합의한 대로 북중 간 전통 우의를 발전시키고 각 영역의 우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노동당의 새 전략 노선이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며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왕 국무위원이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10월 중국 방문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크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소식이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며 김 위원장과의 구체적인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의 발전과 진흥은 대세이며 어떤 국가와 세력 그리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양측은 이날 북미 협상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향후 대응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왕 국무위원은 전날 평안남도 안주시 소재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6·25전쟁 때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른다. 미국에 맞서 조선(북한)을 도와준 전쟁이라는 뜻이다. 이 묘역에는 1950년 11월 벌어진 청천강 전투로 숨진 인민지원군 1156명의 유해가 안장됐다. 마오쩌둥(1893~1976) 중국 전 국가주석의 장남 마오안잉(1922~1950)도 이곳에 있다. 그는 중국군 총사령관 펑더화이(1898~1974)를 따라 북한에 갔다가 미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이번 열사릉 방문은 두 나라의 우호를 공고하게 다지는 동시에 ‘공동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9-09-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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