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 “中, 뇌사 전 사형수들 장기 적출”

호주 연구진 “中, 뇌사 전 사형수들 장기 적출”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4-06 15:44
수정 2022-04-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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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8개 논문 검토…사례 71건 파악해
“중국 당국 대신해 사형집행인 된 것”
56개 병원·의료종사자 300여명 연관
위구르 주민 등 소수 집단 피해 가능성

중국 베이징 제2중급인민법원 밖에 나부끼는 중국 국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PA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제2중급인민법원 밖에 나부끼는 중국 국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PA 연합뉴스
중국의 외과의사들이 최근까지도 뇌사상태에 이르기 전 사형수들의 장기를 적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호주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호주 매체 파이낸셜리뷰(AFR)에 따르면 호주 국립대 연구진은 중국 내 장기이식 사례를 연구한 결과를 최근 ‘미국장기이식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838개의 논문에 대한 법의학적 검토를 수행했고, 이 가운데 71건의 사례에서 장기가 적출될 때까지 처형된 수감자가 뇌사상태에 이르지 않거나 숨이 붙어 있었다고 파악했다. 모든 수감자가 장기 적출 전 뇌사상태였다는 중국 측의 공식 기록과는 다른 결과다.

연구진은 71건의 경우 수감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이 장기 적출이라고 봤다. 연구를 주도한 매튜 로버트슨 호주국립대 교수는 “의사들이 심장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중국 당국을 대신해 사형집행인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수술은 의사와 병원에 수익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로버트슨 교수는 AFR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56개 병원과 300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가 이 같은 장기 적출과 관련됐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제 피해 사례는 71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슨 교수는 또 장기 적출이 정치범이나 위구르 주민 등에 해당할 수 있는 ‘양심수’에 대해 시행됐다고 전하면서 “수감자들이 어떻게 수술대에 오르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2015년 처형된 수감자의 장기 적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파룬궁과 위구르 주민 등 박해받는 소수 집단에 대한 장기 적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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