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발생한 자동차 강도사건의 급박했던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현지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은 스페인 마드리드 레가네스(Leganes)에 위치한 파스케수르(Parquesur)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자동차 강도를 당하는 순간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주차돼 있던 자신의 차 뒷좌석에 16개월 된 아기를 태우고 운전석에 올라탄다. 이때 어디선가 한 남성이 차량의 조수석 문을 열고 탑승한다. 이후 차량내부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칼을 휘두르며 여성을 위협하며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피해 여성은 우선 용의자를 진정시키고, 뒷좌석에 타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내린 후에 차를 주겠다며 침착하게 설득했다. 하지만 용의자는 여성의 요구를 묵살하였고, 그녀를 차량 밖으로 밀어냈다.
한편 차량 밖으로 밀려난 여성은 용의자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소리를 지르며 필사적으로 차문에 매달렸다.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모여든 행인들이 힘을 보탰다.
영상에는 행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차량을 발로 차고, 다른 사람은 손을 차창으로 집어넣고 핸들을 조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용의자는 피해 여성을 차량에서 떨어뜨리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그는 주차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신의 여자친구를 태워 2km 가량을 달아나다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버려진 차량을 발견하였으며, 다행히 아기는 무사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남아있던 용의자의 지문을 채취해 다음 날 용의자와 그 여자친구를 체포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