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에 2023년까지 나무 바닥 만들어 검투사로 서보게 한다

콜로세움에 2023년까지 나무 바닥 만들어 검투사로 서보게 한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03 11:13
수정 2021-05-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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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19세기에 지하 검투사들과 동물들이 어떻게 전투를 준비했는지 보여주자며 바닥을 제거했다. 2023년까지 새 단장을 마치면 아래 상상도처럼 돼 관람객들이 선 채로 검투사들의 심경을 느껴보게 된다. 로이터 자료사진 마라오 프란체스치니 제공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19세기에 지하 검투사들과 동물들이 어떻게 전투를 준비했는지 보여주자며 바닥을 제거했다. 2023년까지 새 단장을 마치면 아래 상상도처럼 돼 관람객들이 선 채로 검투사들의 심경을 느껴보게 된다.
로이터 자료사진 마라오 프란체스치니 제공
이탈리아 정부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 콜로세움에 한때 검투사들이 싸우던 바닥을 재현하려는 계획을 승인했다.

다리오 프란체스치니 문화부 장관이 2일(이하 현지시간) 나무로 꾸며 나중에 철거할 수 있는 바닥을 2023년까지 꾸미겠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완성되면 콜로세움을 찾는 관광객들은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이 귀족과 평민 관람객을 올려다 보던 곳에 선 채로 검투사 심경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이탈리아 건축회사 밀란 인제그네리아가 지난해 정부의 요청에 공모한 10여개 업체를 따돌리고 1850만 유로(약 249억원)의 설계권 계약을 따냈다. 이 회사 설계안에 따르면 바닥 목재 틈으로 자연광선과 공기가 지하 공간에까지 전해질 수 있게 한다.

2000년 된 이 고대 건축물에는 현재 바닥이 없다. 19세기 고고학자들이 제거했기 때문이다. 터널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 동물들과 검투사들이 어떻게 싸움 시작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였다. 프란체스치니 장관은 이 새로운 층이 “콜로세움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예외적인”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경기장을 재건하는 노력의 일환이며 콜로세움의 원모습으로 돌아가면서 고고학적 유물의 보존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트위터를 통해 새 단장이 끝나면 그곳에서 문화행사가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 바닥의 넓이는 3000㎡ 정도 된다. 많을 때는 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들었다고 전해진다. 2019년 76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관광 수입이 급감해 나라 경제가 휘청일 정도인 이탈리아가 콜로세움 새 단장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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