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의회 질의 중 인신공격…인터넷 시끌
일본의 지방의회에서 출산 지원책을 호소하는 여성 의원에게 일부 동료의원이 야유해 물의를 빚었다.
일본 시오무라 아야카 도의원
그는 시오무라 의원에게 “본인이나 빨리 결혼하면 좋겠다”고 하거나 “애는 안 낳을 것이냐”고 말했다.
시오무라 의원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잠시 헛웃음을 터뜨리고 발언을 계속했으나 잠시 후 울먹이는 목소리로 변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끝까지 질의를 이어갔다.
아사히신문은 야유의 발원지가 자민당 의석 쪽이라고 지목했다.
질의가 끝나고 나서 모로미즈 미노루(兩角穰) 다함께당 간사장은 요시와라 오사무(吉原修) 자민당 간사장에게 항의했다.
요시하라 간사장은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이 자민당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각 회파가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도 의원 사이에서는 “회파는 다르지만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정말 심각한 성희롱이다”, “도의회의 품위가 의심스럽다”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시오무라 의원은 “나도 결혼이나 임신으로 고민하는 세대의 당사자다. 그런 식의 얘기를 들으니 슬프다”고 말했다.
이날 의회에서의 소동을 전한 기사에는 2천 건이 넘은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은 시오무라 의원을 격려하고 문제의 발언을 인물을 비판했다.
’tam***********’라는 계정을 쓰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거기에 누가 있었는지 금방 알 정도의 인원이 있는 회의 중에도 발언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선생님들에게 인터넷의 익명성이 이렇다저렇다 아는 체하며 말할 자격이 있겠냐’고 발언자 색출하지 않는 의회를 꼬집었다.
시오무라 의원은 피폭자 2세대로 히로시마(廣島)현 출생이며 방송작가 출신의 초선의원이다. 정계 입문 전에는 모델, 탤런트 등으로 활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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