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뉴욕 홀로코스트센터 ‘위안부 강의’에 항의

일본, 뉴욕 홀로코스트센터 ‘위안부 강의’에 항의

입력 2014-12-17 00:00
수정 2014-12-1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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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등 제2차대전 전쟁범죄에 대한 강의를 하는 미국 교육기관을 상대로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주재 일본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난주 뉴욕 쿠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의 아서 플루그 소장을 만나 이 센터의 위안부 관련 강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16일(현지시간) 뉴욕 한인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퀸즈보로 커뮤니티칼리지 산하에 있는 이 센터는 ‘동아시아 역사 정의 인턴십’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위안부, 강제노역, 민간인 학살 등 일본의 전쟁 범죄상을 가르치고 피해자를 인터뷰하거나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총영사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남에서 일본 측은 플루그 소장에게 이 강의의 내용을 물으면서 “강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의 개설 자체에는 강한 불만을 나타내지 않되 우회적으로 항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측은 또 이 센터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참상을 후대에 전하는 데 집중해오다가, 위안부 문제로 교육 영역을 확장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의 활동은 최근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위안부 로비’를 강화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미국 뉴욕·뉴저지의 카운티(county) 등 지방 정부 관계자들을 개별 접촉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로비를 전방위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극우단체는 앞서 지난해부터 이 센터 관계자들을 포함한 미국 인사들에게도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위상을 추락시키려는 모략”이라는 요지의 항의성 메일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플루그 소장은 이날 뉴욕 퀸즈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일본 측과의 최근 면담이 민감한 외교적 사안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회견 주최 측은 “외교관들과의 만남이었던 만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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