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저출산 가속… 117년 만에 신생아 100만명선 붕괴

日도 저출산 가속… 117년 만에 신생아 100만명선 붕괴

이석우 기자
입력 2016-12-22 23:28
수정 2016-12-2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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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여성 줄고 혼인 감소 탓…인구 자연감소 30만명선 전망

올 한 해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지난 100여년 동안 유지돼 온 ‘100만명선’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899년 이후 117년 만에 처음으로 98만~99만명 정도에 머물 전망이다.

후생노동성이 연내 발표를 준비 중인 ‘2016년 인구동태조사 추계’에 따르면 올해 태어난 신생아 수는 98만 1000명선으로 추산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2일 보도했다. 지난해 신생아 수 100만 5677명보다 2만명 이상 준 것으로 1949년 출생자의 40%에도 못 미친다.

유엔에 따르면 인구가 일본의 절반 정도인 프랑스의 한 해 신생아 수는 76만명이다. 미국은 393만명, 중국은 1687만명이다.

올해 일본의 인구 자연감소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인 30만명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 따라나왔다. 사망자 수에서 신생아 수를 뺀 숫자로 사망자가 새로 태어나는 출생자보다 더 많은 인구 감소 현상이 10년 연속 이어지는 셈이다. 출생자가 100여년 전보다도 적었다.

출생자 수가 준 것은 20~30대 여성이 줄어든 데다 출산율까지 낮은 탓이었다. 올해 10월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은 약 1366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20%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가임 여성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45명으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1947년(4.54명)과 비교할 때 3명 이상 적게 낳았다. 최저였던 2005년(1.26명)보다는 나아졌지만 현재 상태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합계출산율인 2.07명에는 못 미쳤다.

혼인 건수도 올 7월까지 36만 82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 연령도 상승해, 두 번째 자녀 출산이 줄었다. 20~30대 인구 감소에다 육아에 드는 경제적 부담까지 겹쳐 젊은 부부가 두 번째 자녀의 출산을 꺼린 탓이었다.

2015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1세, 여성 29.4세였다. 결국 대표적 저출산 고령화 국가인 일본의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상황이다.국가 차원에서 인구 감소를 막고 육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과 함께 고령자를 중시하는 현재 사회보장 예산 배분 추세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가정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의료나 간병 등 고령자를 중시하는 사회보장 예산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12-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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