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옴진리교’ 아사하라 교주, 구치소 유골 쟁탈전 왜?

일본 옴진리교’ 아사하라 교주, 구치소 유골 쟁탈전 왜?

김태균 기자
입력 2018-09-10 14:34
수정 2018-09-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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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 등을 일으켜 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일본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지즈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유골이 아직도 가족에게 인도되지 않고 있다. 일본 공안당국은 유골이 아사하라를 추종하는 세력에게 넘어가 ‘부활’ 등 선전도구로 악용될까 봐 긴장하고 있다.
1995년 일본 도쿄의 지하철역에 사린가스 테러를 자행한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사형이 6일 도쿄구치소에서 집행됐다. 2018.7.6  AFP 연합뉴스
1995년 일본 도쿄의 지하철역에 사린가스 테러를 자행한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사형이 6일 도쿄구치소에서 집행됐다. 2018.7.6
AFP 연합뉴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사형이 집행(당시 63세)된 아사하라의 유골은 아직도 도쿄 구치소에 안치돼 있다. 유골을 인수해 바다에 산골하려는 넷째 딸과 자신들에게 유골이 넘겨져야 한다는 아사하라의 아내 측과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법무성은 “유골의 소유권을 둘러싼 유족간 분쟁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어느 한 쪽에게 일방적으로 인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종 인수자는 재판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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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사형이 집행된 일본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  출처 일본 NHK 뉴스 화면 캡처
지난 6일 사형이 집행된 일본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

출처 일본 NHK 뉴스 화면 캡처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아사하라는 교도관들에게 사후 유골의 인수자로 그동안 옴진리교 세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 온 넷째 딸(29)을 지목했다. 넷째 딸은 아버지의 시신을 넘겨받으면 이를 바다에 뿌리겠다고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아사하라의 아내(60)와 다른 딸들은 “형이 집행되지 직전 고인의 정신상태를 감안할 때 넷째 딸을 유골의 인수자로 지정한 것은 무효”라며 자신들이 유골을 넘겨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무성 간부는 “넷째 딸 쪽과 아내 쪽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유골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재판까지 가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재판으로 갈 경우 사형집행 직전 아사하라의 발언과 모습을 기록한 내부보고서, 당시 아사하라의 심신상태에 대해 의사가 작성한 진단서 등을 토대로 법원이 판단을 하게 된다.
사형 집행된 일본 옴진리교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사형 집행된 일본 옴진리교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사법당국은 아사하라의 부인이 옴진리교의 후계단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공안조사청의 한 관계자는 “후계단체가 유골을 손에 넣게 되면 이를 이용해 교단의 세력을 확대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에 사형이 집행된 옴진리교 사건 관련자 13명 중 아사하라를 제외한 12명의 시신이나 유골은 가족 등에게 인도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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