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피난지역 빈집 돌며 여성 속옷 훔친 ‘성도착증’ 30대 경찰관

日후쿠시마 원전 피난지역 빈집 돌며 여성 속옷 훔친 ‘성도착증’ 30대 경찰관

김태균 기자
입력 2023-05-31 13:41
수정 2023-05-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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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곤란구역’ 등 순찰하면서 女속옷 29점 절도
재판부 “속옷 집착증 치료가 중요” 집행유예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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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으로 지역 전체가 봉쇄돼 있는 일본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 이 길은 과거 마을의 최대 번화가였지만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옥과 상점, 사찰 등이 무너진 상태 그대로 10년째 방치돼 있다.  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방사능 오염으로 지역 전체가 봉쇄돼 있는 일본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 이 길은 과거 마을의 최대 번화가였지만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옥과 상점, 사찰 등이 무너진 상태 그대로 10년째 방치돼 있다.
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오염으로 출입이 통제된 곳들의 빈집을 돌며 피난 여성들의 속옷을 훔친 30대 일본 경찰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일본 후쿠시마 지방법원은 30일 전직 경찰관 기모토 유(39) 피고인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내렸다.

기모토 피고인은 후쿠시마현경 재해대책과에서 순사부장(한국의 경사에 해당)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으로 아직까지 주민 출입이 통제돼 있는 도미오카마치, 오쿠마마치 등 ‘귀환곤란구역’의 빈집에 들어가 여성 속옷 등 29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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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지방법원. 후쿠시마TV 보도화면 캡처
일본 후쿠시마지방법원.
후쿠시마TV 보도화면 캡처
기모토 피고인은 재판에서 “전처의 폭력과 이혼, 새로 사귄 여성으로부터의 절연 통보 등으로 내 인생이 하찮다고 여겨져 자포자기 상태가 됐다”고 범행 동기를 말했다.

검찰은 “경찰관의 지위를 악용해 피난 상태에 있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짓밟은 악질적 범행”이라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에 재판부는 “경찰관으로서 지식과 지위를 이용해 경찰 전체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도 “다만, 반성하는 태도와 징계면직 등 이미 사회적 제재를 받았은 점 등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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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곧 철거될 예정인 후타바역 인근 약국. 주변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한 채만 덩그러니 남았다. 오른쪽 뒤편으로 지난해 3월 문을 연 후타바역 신역사가 보인다.  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지난 6일 곧 철거될 예정인 후타바역 인근 약국. 주변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한 채만 덩그러니 남았다. 오른쪽 뒤편으로 지난해 3월 문을 연 후타바역 신역사가 보인다.
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미우라 다카아키 판사는 “기모토 피고인 스스로 여성 속옷에 대한 집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기모토 피고인은 판결후 기자들과 만나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운동, 새로운 취미 등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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