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生 식민지 문인들 저항 조명

1910년生 식민지 문인들 저항 조명

입력 2010-03-24 00:00
수정 2010-03-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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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신민(臣民)의 첫 아이들’은 나라 잃은 설움을 고스란히 몸에 새긴 채 태어나야 했다. 한일늑약이 체결되던 해 태어나 불 같은 청춘은 식민의 시대를 관통했고, 좌우 이념의 굴레 속에서 갈라진 나라의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만 했다. 섬세한 감성으로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작가이자 지식인이었던 이들의 고통이야 오죽했을까. 시대와의 불화와 저항은 필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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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태어나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은 7명이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피천득과 소설과 시를 썼던 이상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안막·안함광, 소설가 이북명·허준, 시인 이찬이다. 이상과 피천득을 제외하면 모두 월북(재북)작가들이자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카프에서 활동했던 이들이다. 문학을 앞세워 식민의 시대 모순에 정면으로 맞섰고,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문학 실험으로 암울한 시기를 돌파하려 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다음달 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와 서울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2010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1910년 태생 작가들의 작품과 활동 등을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개별 작가들에 대한 분석도 이어진다. 또 오후에는 서울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작품 낭송, 무용, 극, 음악공연 등 문학의 밤 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문학제의 주제는 이들의 삶과 시대를 반영하듯 ‘실험과 도전, 식민지의 심연’이다. 이 밖에도 ‘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피천득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 ‘이상(李箱) 문학그림전’ 등 개별 작가에 대한 더욱 깊이있는 분석 및 평가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11월에는 이런 내용들을 모아 심포지엄 논문 및 작가 서지집을 발간한다.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올해 10주년을 맞는 100주년 문학제는 우리 근대 문학 100년을 기리자는 취지로 시작됐고 문학계의 중요한 축제로 자리잡았다.”면서 “탄생 100주년을 맞은 1910년생 문인들은 식민지 근대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비판적 도전과 창조적 실험을 지속했었다.”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03-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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