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우국지사’ 황현의 벼루·안경, 문화재 된다

‘구한말 우국지사’ 황현의 벼루·안경, 문화재 된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9-08-06 00:04
수정 2019-08-0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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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1만권 읽은 독서광… 근시로 안경

문방구·생활유물 나눠 문화재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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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에 죽음으로 맞선 우국지사이자 구한말 4대 시인의 한 사람으로 불린 매천(梅泉) 황현이 남긴 벼루와 안경 등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황현의 유품을 ‘매천 황현 문방구류’와 ‘매천 황현 생활유물’로 나눠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문방구류는 벼루, 벼룻집, 벼룻돌, 필통, 연적, 지구의, 도장 등 19점이다. 황현은 20대에 1만권의 책을 읽었노라 자부할 만큼 독서광이었고, 다양한 문방구류를 소장하고 있었다. 특히 그가 남긴 벼루 3점에는 그가 직접 지은 벼루명이 새겨져 있다.

생활유물은 안경과 안경집, 호패, 합죽선, 상투관, 얼레빗, 소쿠리, 표주박, 책장 등 35점으로 구성됐다. 황현은 심한 근시에 오른눈이 사시여서 20대 중반부터 안경을 썼다. 황현은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에 한탄해 다음달 8일 ‘절명시’와 유서를 쓰고, 소주에 아편을 타서 마신 뒤 10일 56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58년 흑산도에 세운 천주교 성당인 ‘신안 흑산성당’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흑산성당은 선교뿐 아니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 낙도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08-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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