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심장 뛰는 감동 느껴 보세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심장 뛰는 감동 느껴 보세요”

입력 2014-12-03 00:00
수정 2014-12-0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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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 연출 제리 미첼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감동을 주는 이야기와 신디 로퍼의 훌륭한 음악이 ‘킹키부츠’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지난해 미국 토니어워드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석권한 뮤지컬 ‘킹키부츠’의 안무 겸 연출가 제리 미첼(54)이 한국을 찾았다. ‘록키호러쇼’, ‘헤어스프레이’, ‘라카지’ 등의 안무가로 이름을 알리고 ‘리걸리 블론드’,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는 안무와 연출을 함께 맡은 그는 안무가 출신의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최신 뮤지컬이 1년 반 만인 2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초연의 막을 올렸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심장박동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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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미첼
제리 미첼


‘킹키부츠’는 1980년대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줄줄이 도산할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공장의 이야기로, 2005년 영화로 제작됐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수제화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댄서 롤라에게서 힌트를 얻어 여장남자를 위한 구두인 ‘킹키부츠’를 만든다는 줄거리다. 롤라를 불편해하는 공장 직원들, 이에 상처받은 롤라 사이에서 찰리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에는 꿈과 동료애, ‘다름’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 보편적인 메시지가 층층이 담겨 있다.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영화 DVD를 보고 많이 울었어요. 인간적이고 감동적이면서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백치 여대생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 승승장구한다는 ‘리걸리 블론드’, 뚱뚱하고 못생긴 소녀가 스타의 꿈을 이루는 ‘헤어스프레이’, 게이 부부가 보수주의 정치인의 집안에 아들을 장가보내는 ‘라카지’ 등 그의 작품에는 소수자가 편견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많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기도 한 그는 “관객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극장에 가기 전과 후 기분이 달라지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변하면서 주위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는 뮤지컬이죠.”

1980년대 마돈나와 세계 팝 시장을 양분했던 신디 로퍼가 작곡가로 나선 것도 화제였다. 신디 로퍼는 디스코와 팝,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의 넘버를 작곡해 토니어워드 작곡가상과 베스트 음악상, 그래미어워드 베스트 뮤지컬앨범상을 거머쥐었다. 여성 작곡가가 단독으로 작곡가상을 수상한 건 그가 최초다. “1990년대 중반 올림픽 이벤트에서 신디 로퍼의 안무를 담당하면서 처음 만났습니다. 로퍼와 친구 사이인 (오리지널 극본가) 하비 피어스타인이 전화해서 출연 제의를 했는데, 마침 음반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함께 뮤지컬을 만들자고 했죠. 그가 처음 보내 준 곡이 ‘못난 아들’이었는데 그 곡을 듣고 많이 울었습니다.”

시카고에서 초연된 ‘킹키부츠’는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장기 흥행 중이다. CJ E&M 공연사업부문이 자금을 투자해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고, 당시 투자 조건으로 한국에서의 라이선스가 성사됐다. 내년 2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4만원. 1577-336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1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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