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시간여행·동서양 음악의 만남… 새로운 ‘K콘텐츠’로 다가오는 국악

소리 시간여행·동서양 음악의 만남… 새로운 ‘K콘텐츠’로 다가오는 국악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9-18 00:07
수정 2023-09-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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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전통 고수 넘어 다양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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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의 콘텐츠인 국악을 다양하게 풀어낸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전남 해남 우수영국민관광지에서 이다연(오른쪽)과 김나리가 창작곡 ‘소릿길’을 부르고 있다.  해남 류재민 기자
한국 유일의 콘텐츠인 국악을 다양하게 풀어낸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전남 해남 우수영국민관광지에서 이다연(오른쪽)과 김나리가 창작곡 ‘소릿길’을 부르고 있다.
해남 류재민 기자
“여봐라 군사들아 니 내 설움을 들어라 너희 내 설움을 들어봐라….”

지난 14일 가을비가 내리던 전남 해남 우수영국민관광지에 판소리 ‘적벽가’의 ‘군사설움타령’이 울려 퍼졌다. 소리꾼 이다연이 깊고 은근하게 내지르는 ‘적벽가’는 마이크 없이 노래하던 100여년 전 남도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올해 처음 선보인 ‘소릿공감’에서 만난 풍경이다.

국악이 다양한 시도 속에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역동하고 있다. 전통을 고수하고 보존하는 걸 넘어 우리의 소리를 소재로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 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소릿공감’ 소릿길서 문화유산 만나

‘소릿공감’은 소리의 본고장인 전라도 지역의 ‘소릿길’에서 문화유산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소릿길’은 한국문화재재단이 문화유산 방문코스로 만든 10개 길 중 하나다. 김현성 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활용팀장은 “기존의 다른 길이 문화유산을 보는 것과 달리 ‘소릿길’은 무형유산을 볼 수 있다. 가곡이나 판소리를 들을 수 있게 준비한 게 이번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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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의 콘텐츠인 국악을 다양하게 풀어낸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선 바리톤 김기훈(왼쪽)과 소프라노 서선영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민요를 선사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한국 유일의 콘텐츠인 국악을 다양하게 풀어낸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선 바리톤 김기훈(왼쪽)과 소프라노 서선영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민요를 선사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전주세계소리축제’ 교향악단과 조화

전북 전주에서 개막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역시 국악을 문화 콘텐츠로 만든 대표 사례다. 지난 2월 취임한 이왕준 조직위원장이 “지금이야말로 국악이 르네상스를 이뤄 낼 적기”라고 자신하며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면서 올해 야심 차게 변신했다.

15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개막공연은 국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인 자리였다. 소리꾼 고영열과 김율희가 각각 ‘사랑가’와 ‘제비노정기’를 고수의 북소리 대신 전주시립교향악단의 교향악 선율에 맞춰 노래했고 소프라노 서선영이 오페라 아리아 대신 ‘밀양 아리랑’을, 바리톤 김기훈이 ‘뱃노래’ 등을 부르며 동서양의 음악이 조화하는 매력을 뿜어냈다.

특히 고영열, 김율희, 서선영, 김기훈이 함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의 ‘뱃노래’와 남도 민요 ‘거문도 뱃노래’ 등 동서양 뱃노래 6곡을 섞어 부른 무대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국악 세계화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새달 ‘국악관현악축제’ 이미 매진

다음달 10~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한다. 1965년 창단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국내를 대표하는 8개 국악관현악단이 참가한다. 국악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보여주듯 올해 처음 하는 행사인데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우리 음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이 시점에 국악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면서 “국악인들에게도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홍국표 서울시의원,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 참석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 도봉2)이 지난 6일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열린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이번 서예대전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도봉구 협의회가 주최한 행사로,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 경쟁을 펼쳤다. 현대적인 캘리그래피부터 전통 동양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홍 의원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서예대전에 출품된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붓끝 획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염원이 남북통일의 근간이 되어 널리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대전을 통해 어린 학생부터 연로하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분단의 아픔을 딛고 평화로운 통일 한국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숭고한 사명으로, 앞으로도 이런 뜻깊은 행사가 지속되어 우리 지역사회에 평화통일 의식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thumbnail - 홍국표 서울시의원,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 참석

국악과 외국 콘텐츠를 엮어 재창작한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지난 16일 선보인 이자람의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소설을 판소리 형식으로 풀면서 눈길을 끌었다. 고대 그리스 이야기를 소재로 한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은 지난 8월 세계적인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현지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23-09-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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